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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5천 건 돌파, 다시 달아오르는 "서울 아파트" 시장

news-channel 2025. 3. 17. 21:15

 

서론
서울 아파트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부진했던 거래가 최근 급증하면서 집값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특히 6개월 만에 월간 거래량이 5천 건을 넘어서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그리고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투자자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년 만에 5천 건 돌파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5일 기준으로 벌써 5,138건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9월 이후로 월 3천 건대에 머물던 거래량이 지난해 8월(6,537건) 이후 처음으로 5천 건을 돌파한 것입니다. 이는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거래가 활발해진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 회복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거래량 상위를 차지한 지역은 송파구 428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강남구 419건, 강동구 344건 순으로 많았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전체 서울 평균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이 가격 바닥을 지났다고 판단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 거래 ‘불씨’ 당겼다

이번 거래량 급증의 배경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말부터 강남권 일부 지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지정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습니다. 그동안 이 지역들은 거래 시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해 매수가 쉽지 않았는데, 규제가 풀리자마자 풍년처럼 매매 계약이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후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일명 잠·삼·대·청) 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해제 전 107건에서 해제 후 184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거래가 자유로워지자 가격도 단기간에 뛰었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이들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한 달 새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26억 3천만 원에서 27억 원으로 오르는 등 신고가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규제 해제가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강남3구를 비롯한 한강 변 인기 지역에서는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강남구의 경우 지난 1월 대비 거래 건수가 두 배 이상 폭증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층과 그동안 거래를 망설이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움직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불안 심리에 의한 급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비(非)강남권으로 확산되는 온기: 노도강·금관구도 꿈틀

흥미로운 것은 부동산 열기가 비강남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약세 지역으로 꼽혔던 노원·도봉·강북(노도강)과 금천·관악·구로(금관구)의 집값도 서서히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이들 지역에 “바닥 대비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노도강·금관구 6개 자치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0.18%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관악구의 경우 한 달 새 0.69% 올라 비강남권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강북구도 0.48% 오르는 등 대부분 소폭이나마 올랐습니다​

 

비록 금천(-0.06%)과 노원(-0.13%)은 소폭 하락을 이어갔지만,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며 가격 바닥 다지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들 6개 구의 아파트값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평균 2.68% 올라 1년 전에 비하면 확실히 회복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도강과 금관구 지역의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몇 가지가 거론됩니다. 먼저 **“강남발 훈풍”**입니다. 강남권의 급등 소식이 전해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도 수요가 번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풍선효과로, 강남 진입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에 관심을 돌린 것입니다. 또한 이들 지역은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금리 변화에 민감한 특성이 있습니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대출 여건이 나아지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 문턱 낮아져

금융환경의 변화도 서울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안정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내리지는 않았더라도 “더 이상 오르진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자 대출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나 내년쯤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시중은행들도 대출 문턱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여건을 개선하는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그 결과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매매 시장에 뛰어들 여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동산R114 역시 “금리 인하와 정치적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돈줄이 조이던 시기엔 관망세였던 매수자들이,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선제적으로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 작년 말부터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등 거래 활성화를 도모해왔습니다. 특히 생애 최초 구매자나 실거주 목적에 한해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완화, 특별 대출 상품 출시 등의 지원책이 나오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러한 완화 정책과 저금리 기대 심리가 맞물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자금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관점: 지금 투자 매력 지역과 유의할 점

활기를 되찾은 서울 아파트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은 어떨까요? 먼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여전히 서울 부동산의 블루칩으로 꼽힙니다. 교육환경, 직주근접 등의 이유로 수요층이 두텁고, 이번 규제 완화로 한층 몸값을 높였습니다. 단기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들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핵심 입지의 인기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비강남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노도강·금관구 등은 절대 가격대가 낮아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최근 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이 보이는 만큼, 선제적으로 갭투자저가 매입을 노리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외곽 지역은 수요 기반이 취약하고 금리 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 지역별 여건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개발 호재 (예컨대 신규 역세권이나 정비사업 등)가 있는지, 임대 수요가 꾸준한지 등을 따져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망 투자 지역으로는 개발 계획이 뚜렷한 곳들이 거론됩니다. 예를 들어 용산구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맞물려 꾸준히 거론되는 지역입니다. 마포, 성동구 성수동 등 한강 변 재개발이 활발한 곳들도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 밖에 양천구 목동 재건축, 흑석뉴타운 등이 중장기적으로 투자 유망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10년 이상 긴 안목으로 본다면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 시 주의할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자금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금리가 내려간다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고, 향후 대출 규제가 다시 강화될 수 있으므로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위험합니다. 또한 최근 상승장이 다시 찾아왔다고 해서 단기간 시세차익만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사이클을 타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내재 가치가 탄탄한 물건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향후 전망: 정부 대책 가능성과 시장 변동성

그렇다면 앞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거래량이 살아나고 가격도 반등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 기조를 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더 유입되어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급등세는 진정되고 완만한 상승이나 보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 관계자들도 “최근의 가격 급등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라며 과열 우려를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은 향후 시장의 중요한 변수입니다. 만약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 정부는 다시 규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요한 경우 강남 일대를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거나, 대출 규제를 재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미 금융당국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반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책이 완화됐다가도 언제든 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정책 방향을 수시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외부 리스크 요인으로는 금리와 경기 변동성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는 금리 인하 기대가 크지만, 대외 경제 여건에 따라 금리정책이 바뀌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불안 등의 돌발 변수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앞으로 1~2년 사이 서울에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도 상당하여 공급 증가가 가격 상승 압력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 과도한 수요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국지적인 조정이 올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합니다.


결론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증가와 함께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강남권 규제 해제와 금리 환경 변화 등이 맞물리며 가격 반등을 이끌었고, 그 영향이 비강남권으로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을 모두 살펴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상승장”**에만 기대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탄탄한 입지와 미래 가치를 갖춘 부동산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부 정책의 향방과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서울 아파트 시장의 변화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췌 : 조선경제